기업가정신과 여운
출근하자마자 책상 달력에 큼직한 동그라미를 날짜를 확인한다. 10월 23일, “기업가정신 레츠고”라고 또 작은 글씨로 또박또박 적혀있다. 8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기업가정신 레츠고 프로그램에 참여해왔지만 10월 프로그램은 기업가정신을 학교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교육하고 계시는 안산공업고등학교 교사 조대범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이라서 더욱 기대가 컸다.
특강 시작부터 분위기는 활기찼다. 참석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터라서 한 테이블에 앉아있었지만 서로 서먹했다. 그런 분위기를 알아차린 조대범 선생님은 유쾌한 진행으로 서먹했던 분위기를 금방 편안한 분위기로 바꿨다.
간단한 소개를 마친 조대범 선생님은 흥미로운 슬라이드를 한 장 띄웠다. “동네 빵집에서 찾은 기업가정신”이라고 하면서 본인의 집 근처 빵집을 소재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화면 가득히 부천시 어느 동네 사진이 나타났다. 기업가정신을 동네 빵집에서 찾았다는 내용도 기발하다고 생각했지만, 강사 자체가 기업가정신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기업가정신을 바라보시는 관점도 창의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왠지 앞으로 있을 특강이 더욱 기대되었다. 또한, 빵집에서도 기업가정신을 찾을 만큼 기업가정신교육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매 순간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교육할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맘으로 큰 박수를 보냈다.
특강은 총 3시간이었는데 첫 시간은 학교현장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었다. 체계와 독창성을 함께 갖춘 안산공고의 기업가정신 교육은 당장이라도 따라 해 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특히, 조대범 선생님만의 독창적인 “넛지 효과”를 기업가정신과 융합한 안산공고의 조대범 선생님만의 독창적인 기업가정신교육 커리큘럼은 초등학생들도 즐겁게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필기까지 하면서 집중하면서 들었다. 또 하나는 공업고등학교 특성을 살려서 운영하는 “공팔 프로젝트”였는데 이론적으로 학습한 기업가정신교육을 몸으로 실천하면서 익힐 수 있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이후 2시간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과 함께 한 기업가정신 실습교육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실습은 기업가정신 교육의 여러 강조점 중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감과 취향의 물비누 만들기”였다. ‘물비누 만들기와 공감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조대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한 단계씩 안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처럼 테이블 옆 사람과 짝이 이루고 처음 본 낯선 참가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향과 디자인을 한 물비누를 만들어주는 체험형 학습이었다. 처음엔 낯설어서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어색하기만 했는데 서로서로 질문하면서 금세 친해지고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다. 그 밖에도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더 실습했는데 학생들이 좀 더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조대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조대범 선생님께서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이끄시고 프로그램 내용 또한 훌륭해서 그런지 3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처음 낯설었던 모둠원들과는 어느새 친구가 된 듯이 가까워진 느낌이었고 기업가정신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큼직한 선물 보따리를 받은 것처럼 기업가정신 레츠고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10월 기업가정신 레츠고 프로그램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프로그램 내내 기업가정신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신 조대범 선생님의 강의 모습과 처음 만났을 때 낯섦을 뒤로하고 친구처럼 웃으며 또 만나자고 손 흔들며 집으로 돌아가는 열정 가득한 참가자들의 모습, 맛있는 간식과 프로그램 중간중간 참가자들의 편의를 챙겨주셨던준 아산나눔재단 기업가정신 확산교육팀의 분주하고 친절한 모습도 한남대교를 건너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듯했다.
한남대교를 다 건넜을 때쯤 아산나눔재단에서 배부한해준 안내서를 펼쳐보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짧은 글 속에서 ‘기업가정신이 바로 이런 정신이구나,. 우리 청소년들이 누구나 꿈과 열정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 교육이 필요한 이유구나’인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다. 아울러 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위해서 노력하는 아산나눔재단에도 감사했다.
참, 조대범 선생님 특강이 끝나자 마자 설문도 했는데 설문 중에서 다음 기업가 정신 레츠고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뜻이 있는지 묻는 문항이 있었다. 지금까지 기업가정신 레츠고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당연히 참가해야지 하면서 “그렇다”에 크게 표시했다. 11월 기업가정신 레츠고는 또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된다. 11월엔 옆 반 선생님들과 함께 참가하고 싶다.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을 더 많은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