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사로
2020년 여름, 20년차 교사가 된 저는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찰, 그리고 ‘새로운 인류’처럼 느껴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고민이 깊었습니다. 마침 이때,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티처프러너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 기간도 길고, 내용을 살펴보니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프로그램이야말로 나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산 정주영 현대창업자의 창조정신을 계승한 ‘아산형 기업가정신’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잊어라”
프로그램 초반, 예전에 선배 교사께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항상 정진하고 노력해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제 모습을 만나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산 티처프러너 교육과정 중 ‘창업이론과 실제’라는 수업을 듣고 너무 작은 세계 안에 나 자신을 가두고 아이들을 가르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절로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 스스로도 알을 깨고 나오려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는 도전하라고 가르쳤다니요.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요? 창업이론과 실제 수업에서 창업가의 노력들을 마주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대해 배우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야 말로 새 시대에 새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변화가 학생들의 미래를 변화시킨다”
아산 티처프러너의 또다른 교육, ‘팀 프로젝트 워크숍’ 과정을 통해서는 변화를 인정하고, 타인에 공감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그동안 세대별로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 공감하지 못했고, 학생들의 문화나 변화한 환경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다양한 동료 교사들을 만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업가정신 커리큘럼 디자인’ 과정을 통해서는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활용해 실감 나는 교육 현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로소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모든 진리와 목표를 책에서만 찾던 저의 지난 과거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교구를 사용한 교수법을 배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나아가 더 적극적으로 미래의 변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를 기르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사로”
2020년, 아산 티처프러너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시점에는 참 많은 것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우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오만과 독선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교사야 말로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사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산 티처프러너를 통해 함양한 기업가정신을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고, 학생들의 미래에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