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한번 해볼까?
6년간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처음 교사로 부임하여 담임을 맡았을 때였다. 우리 반 학생 한 명이 수업 시간 늘 잠을 자는 것이 안타까웠던 나는 교무실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왜 수업 시간에 계속 잠을 자는 것이냐”는 내 말에 힘 없는 목소리로 학생이 대답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요. 제가 왜 이런 것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나는 그날부터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찾아다녔다. 학교 인근 마을에서 생산한 복숭아도 학생들과 함께 판매했고, 체육대회 때는 중고 물품 경매 행사도 진행했다. 방학 때는 강원도 지역의 오일장 탐방 프로젝트를 기획해 실행했다. 이외에도 여러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했지만, 여전히 이 활동들이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단순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로 하여금 여러 경험을 쌓게 할 수는 있었지만, 구체적 목표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에 빠져 있을 무렵, 아산 티처프러너 과정을 만났다. 기업가정신 교육 커리큘럼을 디자인하기 위해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을 정의하고, 이를 키우기 위해 교육 내용을 만들고 활동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교사로서의 나의 교육 활동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 다른 동료 교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또한 재미있고 신선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으로 떠난 글로벌 스터디 또한 교육자로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 계기였다. 7개월의 아산 티처프러너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새로운 방법으로 또다시 도전하는 것이 기업가정신 교육이 추구하는 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학생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동료 교사들과 동고동락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고민한 지난 시간은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